스파오가 날 죽이네. 番外

이건 밸리에 보내지 않을 거예요. 어느 밸리에 보내야할지도 모르겠고 일단 부크러우니까…;
뭐튼 이게 어제 밤에 찍어 올린 어벤져스 관련 지름이었습니다.

앞의 흰 티 두 개는 유니클로. 여행갔다 온 27일에 어벤져스 영화 기다리면서 유니클로 왕십리 점에서 지른 것. 저는 캡틴과 철남씨를 살앙하니까 둘이 커플티(…)로 사고 싶었는데 왠지 아이언맨은 단독 셔츠를 찾을 수가 없어서 저렇게 샀긔여.
뒤의 네 벌은 스파오. 스파오 성신여대점이 집에서 느긋하게 걸어 10분 거리라 며칠 전에 가서 샀어요. 유니클로에서 코믹스체를 샀으니까 이제 귀!여!운! 느낌으로!!!
그래서 도합 여섯 벌.

그런데…;;;

오늘 옷 바꾸러 스파오에 또 갔죠. 그리고 나는 보고 말았죠.
왜냐면 쟤네는 마블 '코믹스' 콜라보였거든.
근데 지금 영화 콜라보 티셔츠가 나온 거. New Arrival 하고 똻!!!!
이렇게 똻!!!! 똻!!! 똻!!!!


나는 넋이 나가고 혼이 나가고 정신이 헤롱대고orz
저거 말고도 더 있음orz 스파오 나에게 왜 이래요? 내가 뭘 잘못했어요? 유니클로 짝퉁이라고 깐 거 복수 중임?;

웹 검색하다가 명동 스파오에 캡틴, 토르, 아이언맨 등신대 피규어! 가 있는 걸 봐서 금요일날 찍으러 갈 계획이거든요. 허리도 껴안고 팔짱도 끼고 사람 없으면 뽀… 뽀쪽도 하고 싶다. 볼이나 팔뚝(…)에. 이이이이입술은 부끄러우니까 안 할 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니까 뽀쪽은 사람 없으면 함. 사람… 없어야 되는데… 근데 금요일이니까 없을 리 없겠지ㅜㅠ
왜 명동엔 있는데 성신여대점엔 없숴!! 하고 티셔츠 사러 갔을 때 버럭댔는데 오늘 영화 콜라보 들여오면서 피규어 말고 등신대를 들여 놨더군요.

캡틴이 너무나

예뻐 :Q


토르는 없고, 그래도 아이언맨은 계심.
얼굴 뚜껑 열어뒀으면 이쪽도 좀 열심히 찍었을 텐데ㅋㅋㅋㅋㅋ


일단 마음을 진정하고 사진만 찍어 집에 돌아왔습니다. 생각을 열심히 해서 가지를 좀 쳐 내고 금요일에 제일 갖고 싶은 걸로 두 개만 지르겠숴ㅜㅠㅜㅠ 근데 저기 캡틴 얼굴 실사로 나온 건 도저히 안 살수가 없을 거 같다. 저거랑 아이언맨이랑 사서 옷걸이에 겹쳐서 걸어 놓을래(…).


어벤져스 4차 관람(…). 스포일러 많음! └영화

일단 오늘도 쫄쫄이 한번 보고 시작하자.

이뻐 :Q

여지껏 왕십리 아이맥스를 이용해왔지만, 요즘 용산, 왕십리 모두 아이맥스 조조 시간이 늠 매너 없어서 상암으로 갔습니다. 6호선 타고 쭉 가면 되니 편하긴 하네요. 좀 멀어서 그렇지ㅜㅠ
뭐튼 4회차 되니 슬슬 자막 안 봐도 대사를 떠올릴 수 있어서 화면 디테일에 좀 더 집중하며 봤습니다. 볼 당시엔 응앜쿠악커그어어어커큐큐ㅠㅓ우어ㅓㅓ어어?! 상태로 흥분. 돌아오니 또 까먹은 게 많네요…; 나는 얼마나 내 통장 잔고를 이 영화 보는데 바쳐야 하는 것인가orz 4D 아직 안 봤으니 4D도 한 번 봐 주고 아이맥스도 한 번 더 봐 주고 스타리움에서도 한 번 보고 싶고-_-;

뭐튼 안 까먹고 머리에 남아 있는 거 몇 가지.


1. 그제 '퍼스트 어벤져'를 DVD를, 어제 오늘에 걸쳐 '토르' BD를 봤더니 토르와 로키의 변화가 흥미롭더군요.

다른 것보다 첫 등장 씬부터 로키 얼굴이 팍삭 상한 게 느껴져서 안습…; '어벤져스' 안에 일찍이 없었던 3D의 입체감을 살린 얼굴 클로즈업(…)에서 이미 얼굴에 잔뜩 맺힌 식은땀, 짙은 다크써클, 창백하게 질린 안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쟤 원래 저러지 않았나했는데 '토르' 보니까 절대 아녔어요. 거기서 로키는 정말 한 떨기 백합 같은 미모였숴ㅜㅠ 아주 앳되고 얼굴은 여전히 하얗지만 이건 진짜 아기피부 같이 뽀얬단 말입니다(팬심보정있음). 출생의 비밀 밝혀지기 전까지 주저주저 멈칫멈칫 형아랑 아빠 눈치 보는 것도 그렇고ㅜㅠ 으앙아앙아아아아 곱다!!! 곱다고!!!

작년에 '토르' 감상하고 썼던 리뷰가 있어서 찾아봤더니 역시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 첨 봤을 때부터 로키 좋다고 써 놨더군요. 얼굴이랑 성격이랑 완전 취향이라고; 근데 '어벤져스'에선 완전 까먹고 있었음.
애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팍삭 삭은데다 악만 남아 등장했더라. '암흑 에너지 연구소'에서 창을 사용해서 공격할 때, 자동차 뒤에 타고 도망갈 때, 어찌나 비틀대며 헉헉 거리던지.

영화를 주도하는 악역인데, 얘는 왜 웃기거나 불쌍하거나 둘 중 하나일 뿐일까요orz 아니 뭐 '토르' 때부터 카리스마 뿜어내는 악역은 아니긴 했다만. '토르'에서 오딘의 아들이 되기를, 가족의 일원이 되기를, 그리고 인정 받기를 원하던 로키가 오만 깽판 쳐 놓고 추방당한 후, 아스가르드에 대한 기대를 한짐 내려 놓고 막 나가려고 하는 게 보이긴 하더군요. 근데 별로 나쁜 짓 안 해 본 애가 나쁜 짓 하는 것 같(…).
포탈 타고 내려오는 치타우리 보면서 '으앙 내 군대!' 인간들 보면서 '나에게 무릎 꿇어어엉!' 형 보고 '바보ㅋㅋㅋㅋ' 하는 게 음…; 음…; 악당 대장이 이 모양이니 치타우리 공습도 그 모냥으로 콩가루.

토르 같은 경우는, 바이프로스트를 통해 정식으로 온 게 아니라 (로키 말을 떠올려 보자면) 다크 에너지?;를 써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온 거라 제 능력을 온전히 쓰지 못하게 된 건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얘 비행능력 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왜 마지막 장면에서 떨어지는 아이언맨을 받아주지 않았나 궁금했거든요. 근데 비행이 패시브가 아니라 템빨로 쓰는 거더라구요. 날기 전엔 항상 망치 돌리기ㅋㅋㅋ라는 준비 동작이 필요함. 아 귀엽다ㅋㅋㅋㅋ급해 죽겠는데!!! 안 날면 진짜 죽는데!!! 붕붕붕 묘묘를 돌려야 하는 그 이름 아스가르드의 데미 갓. Demi-God. Damn God.

(뇌)청순 글래머러스 블론디란 평은 '토르'부터 유명했는데 입양아 드립이나, 2단계는 얘 때문, 이란 손가락질에 '나?' 하는 부분이나, '언제 쯤 안 속을래' 하는 부분이나… 깨알 같이 멍청하다. 멍충망충.
그러나 로키에게 인간보다 자신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지며 지배자로서의 자격을 묻는 부분에선 그래도 좀 컸구나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얘가 아스가르드 왕 되면 아주, 매우, 몹시!! 뛰어난 제갈공명 정도의 책사와 카젤느 정도의 행정가는 필요하다고 느껴집니다. 쌩 토르만 냅뒀다간 아스가르드 망해;; 저 세계 위험하다구;;;
짧게 한 줄 씩 쓰려고 했는데 왤케 길어졌지;


2. 토니 스타크와 스티브 로저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영화 개봉 전까진 '시빌 워'에 대해 대략적 줄거리만 들었지 제대로 책을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어벤져스' 1차 관람 후 책들을 막 질렀단 말이죠. 영리하게도, 시공사에서 현재 '어벤져스 오리진'(4권), '어벤져스 크로스 오버'(4권) 등 영화 관련 코믹스를 30% 할인판매 중입니다…; 이런 건 질러줘야줭ㅋㅋㅋㅋㅋ 야ㅋㅋㅋㅋㅋ 잌ㅋㅋㅋㅋㅋㅋ 내 통장ㅋㅋㅋㅋㅋ 카드값ㅋㅋㅋㅋㅋㅋ

무튼지간에 3차를 수요일, 4차를 일요일에 봤으니 시간이 좀 있어서 '시빌 워' 관련 만화책을 읽고 갔습니다. '시빌 워' 자체는 좀 산만하고 여즉 이해도 안 되지만, '시빌 워 : 아이언맨'은 '완전ㅜㅠ 지하철에서 보다 울었다.
그럴 가치가 없었어.
이거… 진짜… 너무…ㅜㅠㅜㅠ!!!!

물론, 만화에 나오는 아이언맨과 캡틴은 영화와는 성격도 배경도 전혀 다른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만화책 볼 때 더 힘들었던 것 같긴 하지만;; 뭐쨌든 책에서 저렇게 된 거 보고 영화에서 둘이 다투는 거 보니까 좀 마음이 그렇더라구요. '어벤져스'가 '시빌 워'까지 다룰 거란 얘기가 심심찮게 들리는데 전 안 했으면 좋겠어요. 진짜. 레알.

뭐튼 둘이 던지고 받고 으르렁 아르릉 하는 와중에도 솔까 깐죽대는 토니는 내가 봐도 빡치는데, 젠틀한 캡틴은 끝까지 수트 입으라고 말합니다. 맨몸인 토니는 패지 않음. 패고 싶지만 참는다 스티브 로저스, 그는 좋은 사람ㅋㅋㅋㅋㅋ
헬리 캐리어 터지기 전에 말싸움 하다가 토니가 캡틴 팔에 손 대고 친한 척하려고 하니 캡틴이 탁 쳐 내거든요ㅋㅋㅋㅋㅋ 근데 로키 팀 빠지고 콜슨 죽은 후에 둘이 따로 얘기 나누다가 캡틴이 '군인은 명령에 따라야 한다' 는 요지의 말을 하며 토니 어깨에 손 대니 이번에는 토니가 쳐 냄. 그리고 자기 군인 아니라고 바락!
헬리 캐리어 습격 전까지, 특히 둘이 싸워댈 때 캡틴은 토니를 늘 '스타크', 'Mr. 스타크' 이렇게 부르는데, 콜슨 죽은 후에 얘기하면서는 '토니' 라고 부르는 거 좋았다ㅜㅠ
3번 엔진 재가동에서 토니와 캡틴의 협업은 대사도 동작도 어디 하나 버릴 데 없고…!! 수트 벗은 토니는 천재, 백만장자, 플레이보이, 박애주의자ㅋㅋㅋ긴 하지만 육체적으론 무능한데, 그래서 헬리 캐리어 습격 직후에 '수트 입어' 하면서 아직 민간인인 토니를 좀 가이드해 줌. 방금까지 한 판 패자!! 해 놓고ㅋㅋㅋㅋㅋㅋ


3. 그런 의미로 맨하탄 시가전에서.

배너 박사님이 스쿠터 타고 온 직후에 토니가 포탈 넘어 온 거대괴비행체를 유인해 오는데, 헐크가 얘 머리를 때리자 괴물이 뒤집힘. 토니는 날아서 도망가고, 헐크는 뭐 몸으로 때우고, 토르도 몸으로 때우고, 근데 캡틴이랑 호크아이, 블랙 위도우는 좀 위험함. 호크아이는 차 밑으로 몸을 낮추는데, 캡틴은 방패 들고 블랙 위도우 위를 가림.

우으아아아아아 이 남자 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죽일 각오로 1:1로 붙으면 블랙 위도우가 3분 안에 캡틴 패대기칠 거 같은데(…) 와 근데 그 순간에 여자라고 몸 던져 막냐 이 남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자한텐 강하고 약자에겐 약한 미국 대장ㅜㅠㅜㅠ 스릉흔드…!!!


4. 또 호크아이가 나타샤 부를 때,

세뇌 당한 후 둘이 첫 대면해서 죽자고 싸우다가 나타샤가 호크아이 머리를 쇠 난간에 처박은 후, 호크아이가 '나타샤…?' 하고 부르는데, 글쎄 나중에 비행기에서 상황이 급박해지거나 하면 호크아이는 나타샤를 '넷' 이라고 부르는 것 같았음. 제 정신일 때 부르는 애칭이 따로 있나 뭐 이런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아아아아아 토니랑 페퍼도 그렇지만 클린트와 넷 커플도 참 좋다ㅜㅠ 괜히 막 빵빵빵 음악 울리면서 폭탄 터지는 빛이나 지는 해/뜨는 해, 별이 빛나는 밤을 배경으로 프렌치 키!스! 하지 않더라도 이런… 이런 사랑스런 로맨스 가능한 것이다!!!


아 또 뭐 있었는데 기억 안 나ㅠㅠㅠㅠ 까먹었숴ㅠㅠㅠㅠ
그랭 다 기억할 때까지 5회차, 6회차, 7회차 찍으라구여? 알겠습니다. 통장과 카드를 제물로 아이맥스와 4D를 소환!!!

마지막으로 빙구 돋는 캡틴이랑 토르 보자.
사진은 모두 네이버 '어벤져스' 카테고리의 '포토'란에서 뽑아왔습니다.



아이언맨 2와 퍼스트 어벤져 잡담 좀 └영화

'어벤져스' 보고 나서, 이전에 개봉한 관련작들을 개봉 당시 영화관에서 모두 관람하긴 했지만 그래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스페셜 피쳐가 궁금하기도 해서 동네 DVD 대여점을 돌아봤습니다. 개봉순서대로 아이언맨 1, 2를 보고 헐크, 토르, 퍼스트 어벤져 순으로 빌려보려던 게 처음 생각이었는데 웬지 서늘한 예감이 들었숴…; 과연 빌려보는 걸로 끝날까(…).
그래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토르'는 블루레이 주문했고(아마 오늘 도착할 듯;) 아이언맨 시리즈와 퍼벤져는 블루레이 사고 싶지만 품ㅋ절ㅋ 아이언맨이야 나온 지 몇 년 됐으니 그렇다 치는데 퍼벤져는 제일 최근작이 왜 품ㅋ절ㅋ이야 미치겠네…; DVD로 살까 싶다가도 특전이 넘 차이나니까 차라리 아마존을 건너자 싶고-_- '어벤져스' 영화가 엄청 뜬 만큼 '어벤져스 DVD/블루레이'가 나올 시점에 재발매해주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예측도 있어서 일단 DVD를 지르는 건 참았습니다. 뭐튼간에.

그래서 어제 아이언맨 1편을, 오늘 방금 아이언맨 2편을 봤어요.


▒ 아이언맨 2편에 대해 주절.


1편이야 워낙 성공한 영화고, 아마 '어벤져스' 이전 관련 프로젝트로 묶인 영화 중에 가장 평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개봉했을 때 영화관에서 세 번 정도 관람했고, 심심할 때 케이블에서 가끔 보기도 했는데 부분부분으로 따지자면 대여섯 번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DVD 빌려서 다시 봐도 진짜 재밌었다orz 특히 납치돼서 잉센과 작업하는 부분, 이후 탈출해서 수트 개발하는 부분은 정말!! 너무!! 재밌어!!오베디아가 흑막임이 밝혀진 후엔 오히려 긴장감이 확 떨어졌지만 어쨌든 명작입니다. 이 영화가 왕창 흥해준 덕분에 '어벤져스 프로젝트'도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렸고─, 이번 '어벤져스' 개봉 전까진 관련 영화 중에 가장 좋아하고, 또 사랑스러웠던 영화였죠.

그런데 2편은(…) 재생 직후 나오는 오프닝부터가 느무 낯설었습니다. 1편은 뒷 내용이 좌르륵 떠오르는데, 2편은 그다지 기억나는 게 없다;;; 한 십 분 재생시켜보니 이유를 알겠더군요. 영화 마지막까지,

이 영화 너무 짜증나-_-


아니 제가 토사장 많이 아끼고 고 토사장의 찌지레한 행적을 보는 걸 몹시 즐기긴하지만, 토사장의 찌질함과 영화의 중구난방이 합쳐지니 총체적 난국이네요. 엄청나게 북적대고 시끄럽고─ 아이언맨 등장 시점부터 시작해서 귀가 따가운 음악에, 토니는 대화가 시작되기만 하면 어찌나 논쟁논쟁 깐죽깐죽인지;;;
엑스포 개막식, F1 레이싱 등 볼거리는 정말 풍성한데 그게 맥락을 타고 이어지는 게 아니라 죄다 따로 노는 것처럼 보였어요. 게다가 앞 부분에서 토니 머리스타일 맘에 안 들어ㅜㅠ 동네 미용실에서 아줌마 파마한 것 같았다ㅜㅠ 근데 팔라듐 중독으로 핏줄 선 건 좀 멋있었음(…). 논쟁 부분이 맘에 안 들었던 건 자막이 그걸 거의 다 무시해버려서 대사를 반도 못 알아들었기 때문. 영화 내내, 뉴스와 겹치는 경우도 있고 따발총처럼 말 주고 받는 장면이 많은데요 그걸 거의 다 무시하고 한두 줄로 줄여버렸어요. '어벤져스' 에서 닉 퓨리까지 가세해 따발따발 말싸움 하는 장면이 있는데 대사 거의 다 번역해줬거든요. '어벤져스' 자막에 불만 많았는데 '아이언맨' 2편 보다 되게 너그러워졌음.
자막에 관계 없이 잘 듣고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ㅜㅠ

아무튼 영화는 총체적으로 중구난방 구제불능이었습니다. 진짜 짜증났음.
그렇지만 토니 스타크가 느무 이쁘고 깜찍하고 귀여우니까 그걸로 모든 게 용서됨. 아 막, 팔라듐 중독으로 죽기 일보직전인데 그걸 또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티도 못 내고, 티 내면 앙대… 그럴 수 없어! 허세=나!! 같은 느낌으로 끝까지 엇나가는 토니… 토사장 너란 남자 그런 남자… 존나 짜증나는 성격인데 내 주변 사람 아니라 그런가 되게 귀엽다(…). 원래 아기랑 동물은 사진으로 보거나 잠깐 만나 놀 땐 좋기만 한 거거든요. 토사장이 딱 그 수준인 거 같음. 아기인지 동물인지는 말하지 않겠숴.

뭐튼 페퍼에게도 로디에게도 암 말 못하고 끙끙대면서 자비스랑 투닥대는 토사장 참 불쌍하대예…; 맘 터 놓고 말할 인간이 인공지능뿐인 빈곤한 인간관계.
그리고 이런 토사장을 right하게 push 해 주는 닉 퓨리가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아저씨, '어벤져스'를 감상한 후에도 제게는 콜슨 요원과 비슷한 까메오 정도로밖에 안 느껴졌는데 의외로 2편에서 토니에게 아버지와의 관계를 상기시키고 그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설득하는 모습이 나와 깜짝 놀랐어요. 던킨 도넛 간판에서 찌질대는 토니 불러 내려서 리듐(?) 주사 놔 생명연장 시켜주고, 애 잡아 끌고 가서 '니네 아빤 널 사랑하셨어' 란 요지의 이야기로 자기가 아빠라도 된 양 미운 4살 토사장을 조련하는 닉 퓨리. 간지 좔좔 흐르지만 사실 그는 지 멋대로 도는 실드 요원들 관리하랴, 그보다 더 말귀 못 알아듣는 카운실과 의견조율하랴, 애환이 끓어 넘치는 중간관리직이었던 것입니다. 아오 불쌍해ㅜㅠ
그리고 나타샤 로마노프의 등장, '어벤져스'에서 그녀가 '나랑 스타크는 상극인 거 알잖아'라고 했던 부분도ㅋㅋㅋㅋ 영화 보면서 납득. 정체 숨기고 있을 때도 영 떨떠름하더니, 실드 요원인 거 밝히고 나서 대놓고 싫어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보고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난 타샤에게 동의한다. 100% 동의.
그리고 테렌스 하워드에서 돈 치들로 바뀐 로디가 몹시 아쉬웠습니다. 테렌스 하워드의 로디는 말투도 그렇고 빈정깐죽대는 게 진짜 딱 토니 친구였는데 돈 치들의 로디는 사람이 느무 진중함ㅜㅠ 아쉽다ㅜㅠ
그리고 미키 루크의 이반 반코는, 느무 아쉬운 캐릭터였습니다. 게다가 카리스마는 반코에게, 악역이 줄 수 있는 처량한 위트는 해머에게 완전히 양분시켜버려서, 악역 밸런스가 무너져버렸음. 글고 카리스마 넘치게 마지막 전투를 장식했어야할 위플래시는 존나 허무하게 퇴갤. 아니 공중전은 초 멋지게 찍어 놓고 마무리 왜 그 모양이요. 페퍼랑 키스하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까 토사장. 그럴 거면 딸기 알레르기나 기억해두시지. 하기사 12% 드립치며 자기 발등 자기가 찍는 인간인 걸…;;;

전반적으로, 토사장이 귀엽긴하지만 참고 볼 수 있는 건 두 번이 한계인 영화였습니다. 개봉 당시에도 아마 한두 번 영화관에서 보고 그 뒤 머리에서 씻어버린 듯. DVD의 장면장면이 아주 새롭더라구요ㅋㅋㅋㅋㅋ


▒ 퍼스트 어벤져에 대해 주절.


포스터 보고 새삼 반하고 있음. '퍼벤져' 볼 때만해도 저 수트 참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난 파란 쫄쫄이의 노예(…). 그리고 좀 더 괴악한 취향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자면, 신체개조 후 채권팔이 공연하러 다닐 때 썼던 가면도 되게 좋아합니다. 모자에 날개 달아주세여. '어벤져스'의 캡틴 수트의 유일한 불만이 가면임. 머리에 장식 좀 해줘영. 근데 토르 투구에 날개 달려 있으니 무릴 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내가 왜 '퍼스트 어벤져'를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지 오늘 DVD 빌리러 갔다가 생각났습니다. 이유가 뭐였냐면.

제가 히어로 영화를 참 좋아해서, 그니까 팀 버튼 배트맨 때부터 개봉하는 건 앵간히 다 봐 왔는데 그 중에서 '판타스틱4'도 아주 재밌게 봤거든요. 거기서 제일 좋아한 사람은은 이안 그루퍼드의 리드였음. 얼굴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귀밑머리 하얗게 센 게… 뭔가 FFX의 아론으로부터 시작된 저의 로망으로… '어벤져스'의 토니도 관자놀이 위에 살짝 서리가 내려서 느무 좋았다ㅠㅠ Hㅏ… 사실 남자는 새치가 좀 있어야 머싰는 거라능. 진심이라능.
뭐튼간에 제가 '판4-실버서퍼의 위협'까지 음청 기대함서 극장서 봤는데(물론 '실버서퍼의 위협'은 보고 나서 음청 욕했음) 첫째는 리드가 좋아서 둘째는 제시카 알바가 이뻐서였거든요. 근데 판4에서 휴먼 토치 쟈니 스톰을 음청 싫어했음. 진짜진짜 싫어서 영화가 싫어질락 말락했음.
휴먼 토치가 누구냐면

얘. 여긴 좀 진중하게 나왔는데, '판4' 내의 분위기는 대체로

이런 느낌이랄지. 아니다 이 사진은 빙구도가 높아지고 늠 착하게 나왔음. 암튼 뺀질이임. 음청 얄미움. 근데 이 냥반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리스 에반스

네넹. 울 캡틴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퍼벤져'에 별로 기대를 안 했던 거임. 이제야 깨달았음. 주인공이 휴먼 토치!!!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퍼벤져' 포스터는 왤케 근엄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 이상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봉 당시, 이러한 인지부조화를 잠시 겪었던 듯.
다행히 '퍼벤져' 초기엔 포스터의 진중한 남자도, 휴먼 토치의 까불이도 전혀 떠오르지 않게, 왜소하기 짝이 없는 불쌍한;;;;; 스티브 로저스가 등장합니다. 진짜 불쌍했음ㅜㅠ 레알ㅜㅠ 그래서 덕분에 휴먼 토치의 악몽을 잊고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쟈니 스톰과 스티브 로저스의 분리에 성공!!!!

뭐튼간에. '퍼벤져'는 시간 상 내일에나 빌려 볼 거라, 영화를 다시 본 후에 또 달라진 감상을 적을지도 모르겠네요. 뭐튼 휴먼 토치;;;를 간만에 떠올리며, 배우란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가 새삼 느꼈습니다. 휴먼 토치를 제외하고도, 캡틴 복장이나 연기를 하지 않고 있는 크리스 에반스의 사진을 보면, 전혀 멋있지도 사랑스럽지도 않는데 말이죠. 역시 매력 100up의 쫄쫄이만이 내게 어필하고 있는 건가… 뭔가 취향의 괴악함이 심화되고 있는 것 같은데 잠을 못 자서 그런가;;;(현재 새벽을 향하는 밤 1시)

그렇군요, 밤이 늦었군요.
내일의 '퍼벤져'를 기다리며 이만, 중구난방횡설수설한 포스팅을 줄입니당.



어벤져스 (2012) └영화

웹서핑하다가 '원피스 뒷 얘기를 보기 전엔 죽을 수 없어!'라는 말을 본 적이 있습니다. '원피스' 자리에 '십이국기 대국 얘기'를 넣으면 제 얘기도 되지 싶은데, 주어 자리에 넣을 다른 작품을 또 만났군요, '어벤져스 뒷 이야기를 보기 전엔 죽을 수 없어!'



아이언맨 1 - 인크레더블 헐크 - 아이언맨 2 - 토르 - 퍼스트 어벤져까지, 심지어 '인크레더블 헐크' 조차 에드워드 노튼 버프로 엄청 재밌게 봤기 때문에 제 우려는 단 하나였습니다. '기대가 너무 커서 실망하면 어쩌지.' 실제로 작년에 '퍼스트 어벤져'를 본 후엔 왜! 올해는! 2012년이 아닌가!! 한탄하며 어벤져스 어벤져스 중얼대고 다녔죠.
영화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지는데, 북미 시사회 반응도 엄청 좋다 그러고, 근데 일케 영화 기대하다 물 먹은 게 한두 번이 아니라 어떻게든 치솟는 기대감을 꾹꾹 즈려 밟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안 밟히더라구요.
26일 개봉일 조조로 아이맥스 3D를 보려 했는데 하필이면 여행과 겹쳐서 여행날을 당기거나 줄일 생각까지 했습니다…; 곧 제 정신 차리고 여행 돌아오는 날 저녁, 27일 오후에 보긴 했지만요. 여행가방과 면세점에서 산 술과 각종 선물로 묵직한 쇼핑백 세 개를 끌어안고, 꽉 찬 왕십리 아이맥스관에서 봤어요orz 보고 말았어orz

엄마 내가 어벤져스를 봤어요!!!!!!!!!!!!!!!


짐도 무겁고 굉장히 피곤한 상태였는데도 보다가 넋이 나가고 피로가 가시고 아무튼 끝나고 나서는 좋아서 여행의 여운이 싹 날라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본 건 27일이니 벌써 5일이 지났는데 포스팅을 이제 하는 이유는, 27일에 처음 보고, 29일에 두 번 째 볼 때까지도 감상이 정리가 안 될 정도로 방방방 마음이 떠서, 도저히 말로 풀어낼 수 없었기 때문.

이하 스포일러를 포함한 감상입니다.

너무 오래도록 고대했고, 그만큼 걱정도 좀 했는데 그 이상의 무언가를 아주 큰 선물로 받을 수 있어서 내가 살아서 이걸 보다니ㅜㅠㅜㅠ하는 진짜 주체 안 되는 감격이 마구 몰아치더라구요.
사실 캐릭터로만 따진다면 저는 아이언맨 팬이었고, 그 외는 so~ so~ 했습니다. 특히 헐크의 경우엔 에드워드 노튼을 넘 좋아해서 배우가 바뀐 데 화가 나 있었거든요. 그런데도 영화 내내, 이전에는 거의 인식도 못 했던 호크아이며 블랙 위도우까지, 전작에서 갖고 있던 호오를 떠나 모두의 팬이 됐습니다. 이 영화의 미덕은 그거예요. 이제껏 마블의 영화를 봐 온 모두에게, 그 영화 속 사랑스런 캐릭터들을 마음껏 사랑할 기회를 줬다는 거. 심지어 빌런인 로키까지 느무느무 사랑스러워서!!! 예뻐! 귀여워!!! 녹색 헐크도 잘 생겼어!!!

벅차서 방방 뜬 찬사는 이쯤하고 3회차 찍은 오늘 눈에 들어온 거 몇 개를 적자면.

테서랙트를 탈취당한 후 콜슨이 블랙 위도우에게 전화를 걸고, 그녀가 헐크를 찾아가죠. 헐크와 블랙 위도우의 대화 말미에 헐크는 '닉 퓨리를 믿느냐'고 질문합니다. 장면이 전환되고 닉 퓨리가 나와요. 그는 카운실과 회의 중이죠. '2단계'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닉 퓨리는 과연 믿을만한 인물입니까? 뭐튼 그는 어벤져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전쟁이 soldier에 의해 수행된다고 해요. 그러고 누가 나오나요? soldier, 캡틴 아메리카입니다. 닉 퓨리는 캡틴을 찾아가 테서랙트에 관해 의논하고, 캡틴은 '그거 바다에 냅 뒀어야 함ㅇㅇ' 이러고 떠나는데요, 그러자 화면이 전환되며 진짜 바다가 나와요. 바다에서 등장하는 건? 토니!!! 토니 스타크!!! 아이언맨!!!!

이런 식으로, 영화의 소소한 부분들이 이어지는 게 너무 좋았어요. 같은 어벤져스 팀 멤버지만 아직 조율이 안 된 이들 사이의 불협화음이 단순한 말다툼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심각한 몸싸움으로까지 이어지면서, 토르vs아이언맨, 토르vs헐크, 블랙 위도우vs호크아이 라는 진귀한 대결을 볼 기회까지 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대립들은 클라이막스인 맨하탄 전투에서 그들 여섯이 모이고, 또 몇 명 씩 페어를 이루어 전투를 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하죠. 쟤네 몇 시간 전까지 두들겨 패며 싸웠는데ㅜㅠ 이제는 같이 싸움ㅜㅠㅜㅠ 헐크와 토르가, 캡틴과 아이언맨이, 블랙 위도우와 호크아이가, 아이언맨과 헐크가.
단순히 어벤져스의 멤버를 보여주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그들 사이의 화학 작용, 관계가 다져지는 과정을 너무 설득력있고 재미있게 보여줍니다. 개연성이나 논리에 있어선 좀 깔 게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신경 안 쓰여요ㅋㅋㅋㅋㅋ 오늘 3회차 찍을 때까진 실제로 떠올리지도 못했고.

'토르'에서 다 못 보여 준 토르와 로키의 관계를 좀 더 비춰주는 것도 좋았고, 또 토니 스타크와 브루스 배너라는 희대의 천재 과학자들이 수준 높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라든지, 이전까진 만난 적도 없던 캐릭터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친해져 가는 과정이 좋았습니다. 전투씬 말고도 깨알 같이 캐릭터들이 어울리고 있는 게 늠 좋았어요. 앞부분의 개드립이 뒷부분에서 부드럽게 이어지는 거, 예를 들어 토니가 '숙제 나만 한 거야?' 하면서 깝죽대고 물리학 지식을 줄줄 늘어 놓는데 그걸 제대로 알아들은 유일한 사람이 배너 박사였단 말이죠. 잘난척 하던 토니가 '이제야 말이 통하는구만' 정도의 뉘앙스의 말을 하는데, 자막은 그랬어도 듣기로는 'English' 어쩌고 이러더라구요. 그런데 좀 지나 공중요새 폭파 후 캡틴과 아이언맨의 엔진 재가동 부분에서, 제어판을 보고 멍한 캡틴에게 토니가 또 솰라솰라 이런다구요. 그러니까 캡틴이 바로 'Speak English' 이러긔…ㅋㅋㅋㅋㅋ 수트 입고 한판 뜨자고 하는 캡틴에게 끝까지 깐죽대던 토니가, 요새에 폭탄 터진 뒤에 수트 입으라는 캡틴 말에는 'ㅇㅋ' 하고 바로 뛰어가는 거라든가. 으아아아아아 아직도 제대로 못 본 거 깨닫지 못한 게 너무 많은 거 같아요. 영화 볼 땐 이그야!!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선 까먹어버린 여러 개드립들도 그렇고… 그래서 일요일에 상암 아이맥스를 또 예매했습니다. 두어 번 더 볼 것 같다orz

영화 보기 전에 가장 기대했던 건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였습니다. 캐릭터로서 '토니 스타크'는 제 안에서 무척 확고하게 성립되어 있었고, 영화는 그 범위 안에서 좌충우돌하는 토니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이언맨' 1편과 2편에서 이미 실컷 보아왔던 거였어요. 세 편에 걸쳐 반복되는 천재, 백만장자, 플레이보이, 독지가가 식상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그가 다른 '어벤져'들과 관계 맺으며 또 조금씩 변해가기 때문이겠죠.

마크 러팔로의 헐크는 '어벤져스' 개봉 전 제가 가진 유일한 불만이자 우려였는데…, 솔직히 인정하겠습니다. 노튼의 헐크는 '어벤져스'에 어울리는 캐릭터는 아니였던 것 같아요. 마크 러팔로와 그가 연기하는 브루스 배너는 이 영화에 너무 잘 어울렸고 그만의 위치에 확실히 자리잡았습니다. 노튼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어요, 보는 동안.

그리고 캡아.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 영화 '퍼스트 어벤져'를 볼 때, 사실 그 영화 자체보단 이게 끝나고 나서 개봉할 '어벤져스'에 대한 기대가 더 컸고 '퍼스트 어벤져' 자체로 즐기려는 생각은 거의 못 했거든요. 어떤 징검다리로서의 역할을 기대했고 딱 그 정도의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인공인 '캡틴 아메리카'에 대해서도 '잘 생겼다 잘 빠졌다' 외엔 큰 기대가 없었습니다. 영화 내에서 물론 이 사람의 애국심, 정의감에 대해 긍정적 인상을 받긴 했지만 저는 사실 이런 바른생활 사나이 캐릭터에겐 큰 매력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요(…). 그런데 이 살암이, 민증 나이 70세 정신 및 외모 나이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스티브 로저스가, '어벤져스'에선 증말 느무느무느무느무 이쁘고 사랑스럽고 어흐흐흐흐흐흐ㅜㅠㅜㅠ 내가!! 내가!!! 줄무늬 별 반짝 퍼렇고 빨간 쫄쫄이 남자에게 사랑을!!! 사랑을 느낄 줄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캡틴의 코스츔에 대해, 저도 사실 예고편이나 스틸을 보곤 되게 비웃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에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스츔 입고 나올 때마다 내가 심장이 선덕선덕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색깔 진짜 곱지 않음? 파랗고 빨갛고 특히 파란색이 아주 원색이라 막 맨하탄에서 먼지 속에 구르는데도 혼자만 색동옷 입은 것처럼 이쁘다…ㅜㅠ 콜슨 당신은 천재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 인생, 미련 없이 덕질하고 떠난 당신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콜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랬다긔여… 나는 시방 캡틴과 위험한 사랑에 빠졌어. 파란 쫄쫄이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쫄쫄이를 벗으면 캡틴은 매력이 -100 하향됨. 그니까 여캐 장비에서 노출도가 커질 수록 방어력이 올라가잖슴? 캡틴은 쫄쫄이의 달라붙음이 심해질 수록 매력도가 올라가는 거임ㅇㅇ
외모 버프가 100이긴 한데 거기에 더해서 뭔가 캐릭터 자체의 고뇌의 깊이랄까, 지켜야할 것, 속했던 세계가 자고 일어나니 사라져버린, 그야 말로 외딴 섬처럼 고립되어 있던 인간이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 같은 게 너무ㅠㅠㅠㅠ 우우우우ㅠㅠㅠㅠ 강철멘탈이라고 가볍게 넘겼던 캡틴의 내면이 간혹 보이는 표정이나 동작에서 살짝씩, 아주 살짝씩 드러나는데 볼 때마다 내가 가슴이 선덕선덕 호흡은 하악하악… 스티브 로저스 스릉흔드… 그러니 쫄쫄이는 잘 때도 입도록(…).

호크아이와 블랙 위도우는 먼가 남-녀 사이의 케미도 터지지만 그 이전에 전우애 같은 게 더 끈끈해서, 그런 점도 좋았어요.

그리고 토르와 로키에 관해선, 집안 싸움은 니네 집 가서 해!!! 정도의 감상으로 줄이겠습니다. '토르' 삭제영상에서 뭔가를 너무 많이 봐 버려서 할 얘긴 많은데 여기선 참음. 왜냐면 보시다시피 여긴 '건전한 블로그' 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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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길게 썼군요.
요약하자면,
어벤져스 재밌어요!!!

여러분 어벤져스 봐라.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세 번 봐라.

아이맥스 3D로 봐라!!!!


…가 되겠습니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5년, 나는 오래 기다렸지만 기다린 이상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아주 만족스럽고 너무 기뻐요.
고맙습니다, 마블 엔터테인먼트.


은하영웅전설 글귀들 └소설

기억에 남는 글귀들과 그에 대한 짤막한 감상. 주로 정치에 대한 양 웬리의 감상에서 발췌됨.

6권 p114
전제군주의 선정이란 인간의 정치의식에 있어 가장 감미로운 마약이 아닐까 양은 생각했다. 참가도 하지 않고, 발언도 하지 않고, 생각조차 할 필요 없이 정치가 올바르게 운영되고 사람들이 평화와 번영을 즐긴다면 누가 귀찮은 정치에 참가하겠는가. 그러나 왜 사람들은 여기서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일까. 사람들이 정치를 귀찮아한다면, 전제군주도 그럴 것이다. 그가 정치에 진력이 나, 이기심을 만족시키고자 무제한의 권력을 남용하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될까. 권력은 제한되고 비판되고 감시되어야 한다. 따라서 전제정치보다는 민주정치가 본질적으로 옳은 것이다.
: 논리 자체는 새로울 게 없는데 이걸 설득력 있고 매끄러운 문장으로 뽑아내는 솜씨가 대단함. 5권에서 라인하르트와 양의 대화도 꽤 인상 깊었는데 책을 학교에 두고 왔다ㅠㅠ 내일 추가.


몇 권인지 안 적어 둠.
수백 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영웅이나 위인의 권력을 제한했을 때의 불이익보다도, 범용한 인간에게 지나치게 강대한 권력이 돌아가지 않도록 제한했을 때의 이익이 훨씬 크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원칙이다.
: 민주정에 대한 양 웬리의 논평. 그러나 작가는 자유행성동맹의 정치가들과 의회민주주의 최악의 순간을 짜증날 정도로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민주주의 정체에서 살고 있는 독자인 나는 자성하는 동시에 바른 민주주주의를 향한 경계심을 갖게 되지만 그와 동시에 "차라리 양, 쿠데타를 일으켜 양 정부의 독재자가 돼 버려!!" 라고 외쳐버린단 말이지. 이 수없는 태클 속에서도 양은 그 마지막 다리만은 건너지 않았고. 인물 자체를 아끼는 마음은 별로 없지만 양은 진짜 재미있고 매력적인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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