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보고 나서, 이전에 개봉한 관련작들을 개봉 당시 영화관에서 모두 관람하긴 했지만 그래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스페셜 피쳐가 궁금하기도 해서 동네 DVD 대여점을 돌아봤습니다. 개봉순서대로 아이언맨 1, 2를 보고 헐크, 토르, 퍼스트 어벤져 순으로 빌려보려던 게 처음 생각이었는데 웬지 서늘한 예감이 들었숴…; 과연 빌려보는 걸로 끝날까(…).
그래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토르'는 블루레이 주문했고(아마 오늘 도착할 듯;) 아이언맨 시리즈와 퍼벤져는 블루레이 사고 싶지만 품ㅋ절ㅋ 아이언맨이야 나온 지 몇 년 됐으니 그렇다 치는데 퍼벤져는 제일 최근작이 왜 품ㅋ절ㅋ이야 미치겠네…; DVD로 살까 싶다가도 특전이 넘 차이나니까 차라리 아마존을 건너자 싶고-_- '어벤져스' 영화가 엄청 뜬 만큼 '어벤져스 DVD/블루레이'가 나올 시점에 재발매해주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예측도 있어서 일단 DVD를 지르는 건 참았습니다. 뭐튼간에.
그래서 어제 아이언맨 1편을, 오늘 방금 아이언맨 2편을 봤어요.
▒ 아이언맨 2편에 대해 주절.1편이야 워낙 성공한 영화고, 아마 '어벤져스' 이전 관련 프로젝트로 묶인 영화 중에 가장 평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개봉했을 때 영화관에서 세 번 정도 관람했고, 심심할 때 케이블에서 가끔 보기도 했는데 부분부분으로 따지자면 대여섯 번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DVD 빌려서 다시 봐도 진짜 재밌었다orz 특히 납치돼서 잉센과 작업하는 부분, 이후 탈출해서 수트 개발하는 부분은 정말!! 너무!! 재밌어!!오베디아가 흑막임이 밝혀진 후엔 오히려 긴장감이 확 떨어졌지만 어쨌든 명작입니다. 이 영화가 왕창 흥해준 덕분에 '어벤져스 프로젝트'도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렸고─, 이번 '어벤져스' 개봉 전까진 관련 영화 중에 가장 좋아하고, 또 사랑스러웠던 영화였죠.
그런데 2편은(…) 재생 직후 나오는 오프닝부터가 느무 낯설었습니다. 1편은 뒷 내용이 좌르륵 떠오르는데, 2편은 그다지 기억나는 게 없다;;; 한 십 분 재생시켜보니 이유를 알겠더군요. 영화 마지막까지,
이 영화 너무 짜증나-_-
아니 제가 토사장 많이 아끼고 고 토사장의 찌지레한 행적을 보는 걸 몹시 즐기긴하지만, 토사장의 찌질함과 영화의 중구난방이 합쳐지니 총체적 난국이네요. 엄청나게 북적대고 시끄럽고─ 아이언맨 등장 시점부터 시작해서 귀가 따가운 음악에, 토니는 대화가 시작되기만 하면 어찌나 논쟁논쟁 깐죽깐죽인지;;;
엑스포 개막식, F1 레이싱 등 볼거리는 정말 풍성한데 그게 맥락을 타고 이어지는 게 아니라 죄다 따로 노는 것처럼 보였어요. 게다가 앞 부분에서 토니 머리스타일 맘에 안 들어ㅜㅠ 동네 미용실에서 아줌마 파마한 것 같았다ㅜㅠ 근데 팔라듐 중독으로 핏줄 선 건 좀 멋있었음(…). 논쟁 부분이 맘에 안 들었던 건 자막이 그걸 거의 다 무시해버려서 대사를 반도 못 알아들었기 때문. 영화 내내, 뉴스와 겹치는 경우도 있고 따발총처럼 말 주고 받는 장면이 많은데요 그걸 거의 다 무시하고 한두 줄로 줄여버렸어요. '어벤져스' 에서 닉 퓨리까지 가세해 따발따발 말싸움 하는 장면이 있는데 대사 거의 다 번역해줬거든요. '어벤져스' 자막에 불만 많았는데 '아이언맨' 2편 보다 되게 너그러워졌음.
자막에 관계 없이 잘 듣고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ㅜㅠ
아무튼 영화는 총체적으로 중구난방 구제불능이었습니다. 진짜 짜증났음.
그렇지만 토니 스타크가 느무 이쁘고 깜찍하고 귀여우니까 그걸로 모든 게 용서됨. 아 막, 팔라듐 중독으로 죽기 일보직전인데 그걸 또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티도 못 내고, 티 내면 앙대… 그럴 수 없어! 허세=나!! 같은 느낌으로 끝까지 엇나가는 토니… 토사장 너란 남자 그런 남자… 존나 짜증나는 성격인데 내 주변 사람 아니라 그런가 되게 귀엽다(…). 원래 아기랑 동물은 사진으로 보거나 잠깐 만나 놀 땐 좋기만 한 거거든요. 토사장이 딱 그 수준인 거 같음. 아기인지 동물인지는 말하지 않겠숴.
뭐튼 페퍼에게도 로디에게도 암 말 못하고 끙끙대면서 자비스랑 투닥대는 토사장 참 불쌍하대예…; 맘 터 놓고 말할 인간이 인공지능뿐인 빈곤한 인간관계.
그리고 이런 토사장을 right하게 push 해 주는 닉 퓨리가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아저씨, '어벤져스'를 감상한 후에도 제게는 콜슨 요원과 비슷한 까메오 정도로밖에 안 느껴졌는데 의외로 2편에서 토니에게 아버지와의 관계를 상기시키고 그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설득하는 모습이 나와 깜짝 놀랐어요. 던킨 도넛 간판에서 찌질대는 토니 불러 내려서 리듐(?) 주사 놔 생명연장 시켜주고, 애 잡아 끌고 가서 '니네 아빤 널 사랑하셨어' 란 요지의 이야기로 자기가 아빠라도 된 양 미운 4살 토사장을 조련하는 닉 퓨리. 간지 좔좔 흐르지만 사실 그는 지 멋대로 도는 실드 요원들 관리하랴, 그보다 더 말귀 못 알아듣는 카운실과 의견조율하랴, 애환이 끓어 넘치는 중간관리직이었던 것입니다. 아오 불쌍해ㅜㅠ
그리고 나타샤 로마노프의 등장, '어벤져스'에서 그녀가 '나랑 스타크는 상극인 거 알잖아'라고 했던 부분도ㅋㅋㅋㅋ 영화 보면서 납득. 정체 숨기고 있을 때도 영 떨떠름하더니, 실드 요원인 거 밝히고 나서 대놓고 싫어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보고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난 타샤에게 동의한다. 100% 동의.
그리고 테렌스 하워드에서 돈 치들로 바뀐 로디가 몹시 아쉬웠습니다. 테렌스 하워드의 로디는 말투도 그렇고 빈정깐죽대는 게 진짜 딱 토니 친구였는데 돈 치들의 로디는 사람이 느무 진중함ㅜㅠ 아쉽다ㅜㅠ
그리고 미키 루크의 이반 반코는, 느무 아쉬운 캐릭터였습니다. 게다가 카리스마는 반코에게, 악역이 줄 수 있는 처량한 위트는 해머에게 완전히 양분시켜버려서, 악역 밸런스가 무너져버렸음. 글고 카리스마 넘치게 마지막 전투를 장식했어야할 위플래시는 존나 허무하게 퇴갤. 아니 공중전은 초 멋지게 찍어 놓고 마무리 왜 그 모양이요. 페퍼랑 키스하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까 토사장. 그럴 거면 딸기 알레르기나 기억해두시지. 하기사 12% 드립치며 자기 발등 자기가 찍는 인간인 걸…;;;
전반적으로, 토사장이 귀엽긴하지만 참고 볼 수 있는 건 두 번이 한계인 영화였습니다. 개봉 당시에도 아마 한두 번 영화관에서 보고 그 뒤 머리에서 씻어버린 듯. DVD의 장면장면이 아주 새롭더라구요ㅋㅋㅋㅋㅋ
▒ 퍼스트 어벤져에 대해 주절.포스터 보고 새삼 반하고 있음. '퍼벤져' 볼 때만해도 저 수트 참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난 파란 쫄쫄이의 노예(…). 그리고 좀 더 괴악한 취향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자면, 신체개조 후 채권팔이 공연하러 다닐 때 썼던 가면도 되게 좋아합니다. 모자에 날개 달아주세여. '어벤져스'의 캡틴 수트의 유일한 불만이 가면임. 머리에 장식 좀 해줘영. 근데 토르 투구에 날개 달려 있으니 무릴 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내가 왜 '퍼스트 어벤져'를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지 오늘 DVD 빌리러 갔다가 생각났습니다. 이유가 뭐였냐면.
제가 히어로 영화를 참 좋아해서, 그니까 팀 버튼 배트맨 때부터 개봉하는 건 앵간히 다 봐 왔는데 그 중에서 '판타스틱4'도 아주 재밌게 봤거든요. 거기서 제일 좋아한 사람은은 이안 그루퍼드의 리드였음. 얼굴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귀밑머리 하얗게 센 게… 뭔가 FFX의 아론으로부터 시작된 저의 로망으로… '어벤져스'의 토니도 관자놀이 위에 살짝 서리가 내려서 느무 좋았다ㅠㅠ Hㅏ… 사실 남자는 새치가 좀 있어야 머싰는 거라능. 진심이라능.
뭐튼간에 제가 '판4-실버서퍼의 위협'까지 음청 기대함서 극장서 봤는데(물론 '실버서퍼의 위협'은 보고 나서 음청 욕했음) 첫째는 리드가 좋아서 둘째는 제시카 알바가 이뻐서였거든요. 근데 판4에서 휴먼 토치 쟈니 스톰을 음청 싫어했음. 진짜진짜 싫어서 영화가 싫어질락 말락했음.
휴먼 토치가 누구냐면
얘. 여긴 좀 진중하게 나왔는데, '판4' 내의 분위기는 대체로
이런 느낌이랄지. 아니다 이 사진은 빙구도가 높아지고 늠 착하게 나왔음. 암튼 뺀질이임. 음청 얄미움. 근데 이 냥반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리스 에반스네넹. 울 캡틴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퍼벤져'에 별로 기대를 안 했던 거임. 이제야 깨달았음. 주인공이 휴먼 토치!!!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퍼벤져' 포스터는 왤케 근엄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 이상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봉 당시, 이러한 인지부조화를 잠시 겪었던 듯.
다행히 '퍼벤져' 초기엔 포스터의 진중한 남자도, 휴먼 토치의 까불이도 전혀 떠오르지 않게, 왜소하기 짝이 없는 불쌍한;;;;; 스티브 로저스가 등장합니다. 진짜 불쌍했음ㅜㅠ 레알ㅜㅠ 그래서 덕분에 휴먼 토치의 악몽을 잊고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쟈니 스톰과 스티브 로저스의 분리에 성공!!!!
뭐튼간에. '퍼벤져'는 시간 상 내일에나 빌려 볼 거라, 영화를 다시 본 후에 또 달라진 감상을 적을지도 모르겠네요. 뭐튼 휴먼 토치;;;를 간만에 떠올리며, 배우란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가 새삼 느꼈습니다. 휴먼 토치를 제외하고도, 캡틴 복장이나 연기를 하지 않고 있는 크리스 에반스의 사진을 보면, 전혀 멋있지도 사랑스럽지도 않는데 말이죠. 역시 매력 100up의 쫄쫄이만이 내게 어필하고 있는 건가… 뭔가 취향의 괴악함이 심화되고 있는 것 같은데 잠을 못 자서 그런가;;;(현재 새벽을 향하는 밤 1시)
그렇군요, 밤이 늦었군요.
내일의 '퍼벤져'를 기다리며 이만, 중구난방횡설수설한 포스팅을 줄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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